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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토요타, 자국 탈출 발언…반면교사로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4. 8. 5. 08:57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일본 완성차 업체가 인증조작 문제로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토요타 자회사인 히노, 다이하쯔 등에서 불거진 인증조작이 렉서스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혼다, 마쯔다 등도 여기에 엮이면서 윤리적인 문제로 번졌다.

자동차 인증이 안전과 연비, 배출가스 등 전체적인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라서다. 고객이 믿고 자동차를 사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인증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인증조작이 치밀하다. 에어백을 충돌 순간에 터뜨리는 방법, 연비조작, 보행자 보호자료 조작 등, 전방위적이라서다. 비용을 절약하고, 신차 출시에 맞춰 인증을 끝내야 하다 보니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게 완성차 업계에 만연하다.

이로 인해 최근 수십년간 고품질을 앞세운 토요타가 한 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문제는 시장에 큰 파장이 없다는 것이다.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경유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가 당시 세계를 강타한 상황과는 완벽하게 다른 양상이다.

이미 완성차 업계에 이 같은 조작이 관행으로 자리해, 고객이 피로감과 함께 관성이 붙었다는 뜻이다. 

다만, 일본 정부의 세밀한 조사로 토요타의 자존심이 훼손하면서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아끼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토요타가 일본을 탈출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배경이다.

토요타가 여느 자국 기업과는 질이 다르다. 자국 우선주의가 최근 강화함에 따라 일부 기업이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토요타는 자국에 공장이 있어야 하고 고용 인력도 유지히는 국민기업이라서다.

실제 닛산자동차의 해외 의존도가 80% 이상이지만, 토요타의 경우 고용 등 50% 이상을 자국에서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세계 1위인 토요타 수장의 이번 발언이 심각한 셈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1위이자 세계 3위, 국내 재계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면? 정재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다.

국내 많은 기업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임금-저생산과, 환율, 강성 노조 등이다.

토요타 역시 1950년 초 노조가 파업을 일삼으면서 폐업 직전까지 갔지만, 이후 현재까지  노조 파업이 전무하다. 우리처럼 노조 파업이 연례 행사도 아닌 상황에서  토요타 회장의 이번 발언이 국민 기업도 어제든 자국을 버릴 수 있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사 관계가 살얼음을 걷고 있는 형국이라서다.

현대차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임금과 단체협상에서 급료 5000만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내놨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노조 파업이 예전처럼 일상다반사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근로자가 2010년대 초 서울 양재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가졌다. [사진=스페셜경제]
자국 최우선주의를 내세운 미국 공화당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세계 경제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앞으로는 판매처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자동차를 판매할 수조차 없다.

완성차 4대 가운데 3대를 수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으며, 내연기관차량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과도기라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토요타 회장의 발언처럼 우리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노사불안이다. 현재 고실적을 바탕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만,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기업이 봉사단체가 아니고, 이윤을 남겨야 하는 이익 우선 집단이다. 게다가 세계 시장이 호락호락 하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 토요타처럼 극단적인 판단도 가능하다.

2000년대 많은 기업이 중국으로 나가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결국 국내 일자리의 감소로 이어지고, 가정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이는 다시 소비침체로 나타나, 기업 역시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가정과 기업이 어려워지면 1997년처럼 국가부도 사태가 또 올 수도 있다.

우리가 일본 토요타 회장의 발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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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 업체가 인증조작 문제로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지난해 말부터 토요타 자회사인 히노, 다이하쯔 등에서 불거진 인증조작이 렉서스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혼다, 마쯔다 등도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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