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뚝'…공사비·분양가 상승에 주택시장 위축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3. 27. 10:29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공사비와 분양가의 동반 상승으로 주택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만7681가구다. 하지만 내년에는 9640가구로 74.4% 급감할 전망이다. 2027년에도 9573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 감소는 최근 3년간 신규 착공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주택 착공 물량은 58만4000가구였지만, 2022년에는 34.4% 줄어든 38만3404가구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24만2188가구로 더욱 감소했고, 지난해 소폭 반등해 30만5331가구가 착공됐지만,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사비 상승도 공급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는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발생하며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공사비 지수'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공사비 지수는 전년 대비 15.1% 오른 119.77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에는 6.2% 상승한 127.16, 지난해에는 129.7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에도 전월 대비 0.9% 상승한 130.99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는 1339만6000원으로, 3.3㎡(평)당 환산 시 4428만4000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92% 상승한 수치다.

올해 서울에서 첫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4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확대 지정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주택 증가와 공사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신규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신규 사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2~3년 안에 주택 공급 위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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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공사비와 분양가의 동반 상승으로 주택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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