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경제, 1% 성장 전망…글로벌·정치 변수에 휘청
산업연구원 “GDP 성장률 1.0% 전망”…수출 둔화·내수 침체·관세 리스크 삼중고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재점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이 대외 리스크로 작용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 회복도 지연되며 수출·소비·투자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수출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주요 13대 산업 가운데 9개 산업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역시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전 부문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0%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건설투자는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각각 1.5% 성장률을 전망하며,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국내 내수 부진이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무역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 이후 재추진하고 있는 고율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는 이미 품목별 25% 관세가 적용됐다.
실제 지난해 342억 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올해 들어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대미 수출액은 27억8000만 달러(-10.8%), 4월에는 28억9000만 달러(-19.6%)로 급감했다.
관세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감소가 전체 성장률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의 통상 협상 조기 타결,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촉진책, 민생 경제 회복 방안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가 이러한 과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불확실성 이고,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뿐 아니라 국내 정치 상황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반전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내외 정책 대응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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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재점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이 대외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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