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도권 주담대 연체율 ‘역대 최고’…영끌 후폭풍 본격화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28. 13:42
서울·경기·인천 모두 0.3%대 돌입…금리 갱신 시점 도래에 상환 부담 급증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수도권 지역 주담대 연체율은 서울 0.34%, 경기 0.30%, 인천 0.24%로 나타났다.

이는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연체 대출 비율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연체율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0.1%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올해부터 0.3%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인천 역시 지난해 3분기 0.19%, 4분기 0.23%, 1분기 0.24%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체율 급등의 배경에는 2020년경 초저금리 시기에 실행된 대출의 ‘금리 갱신기’ 도래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에는 금리 고정형(5년) 이후 변동형으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이나,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 주기형 상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들 대출이 높은 이자율로 갱신됐고,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3.98%로, 2019년 말(2.45%) 대비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예컨대 2019년 5억원을 연 2.45%로 빌렸을 경우,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시 월 상환액은 약 196만원 수준이지만, 현재와 같은 4% 금리 적용 시 매월 약 238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 같은 원리금 부담 증가는 ‘영끌’ 대출을 감행했던 차주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주담대 잔액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적 집중도 또한 높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 흐름이 시작됐지만,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시중은행은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끌 후폭풍’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당국 역시 주담대 연체율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연체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성과 차주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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