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美 항공유 수출 4년 10개월 만에 최대…실적 반등 신호
하반기 허리케인 변수로 수출 확대 가능성
정제설비 감축·항공 수요 증가 맞물려 수출 호조
정유업계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항공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정제설비 폐쇄와 항공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서부 해안으로 수입된 항공유는 60만톤(t)에 달해 최근 1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한국 정유사로부터 수출된 것으로 파악되며, 업계는 한국발 항공유 수출량이 400만 배럴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의 최대 수출량이다.
실제로 한국석유협회에 따르면 대미 항공유 수출은 2월 278만 배럴에서 3월 303만9천 배럴, 4월에는 382만3천 배럴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2억5천만 달러에서 3억1천만 달러로 22% 가까이 뛰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미국 내 정제설비 감축이 있다. 미국은 올해 하루 평균 54만7천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를 폐쇄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3%, 전 세계 생산량의 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럽도 3건의 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항공유 공급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멕시코의 육상 항공유 수송 중단과 미국 정유사들의 계획 셧다운도 공급 차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허리케인 시즌 도래로 인해 미국 내 정유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어 한국산 항공유 수출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사인 S-Oil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항공유 비중이 12.1%에 달했고, 관련 매출은 약 4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항공유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 판매 증가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항공유는 수익성이 좋은 제품인 만큼 수출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미국 정유업체의 셧다운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하반기에도 수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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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항공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정제설비 폐쇄와 항공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정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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