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출·배당 늘며 4월 경상수지 57억 달러 흑자…24개월 연속 흑자 행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6. 10. 12:08
반도체·AI 수요 견인…본원소득수지 적자폭 ‘이례적 축소’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가 4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이 수출을 뒷받침한 가운데, 해외 배당수익 확대가 본원소득수지의 계절적 적자폭을 완화시킨 결과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억 달러 수준)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수치로, 2023년 5월 이후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호조로 수출이 늘면서 상품수지는 89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5억 달러가량 확대된 수치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으며, 정보통신기기도 7.1%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1%로 다소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18.4%)과 동남아시아(+8.6%)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중국(3.9%)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6.8%)과 일본(-5.3%)은 감소로 전환됐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49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고(-10.4%), 소비재 수입도 2.1%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입 감소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기타 사업서비스 적자가 확대되며 28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여행수지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5억 달러로 다소 축소됐다. 건설수지는 2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본원소득수지다. 전통적으로 배당금 지급이 몰리는 4월에는 적자폭이 확대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해외 배당소득 증가 영향으로 1억9000만 달러 적자에 그쳤다.

특히 서학개미와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배당 수입이 예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4월 한 달간 123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증권을 순매수했고, 이에 따라 금융계정 순자산은 4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AI 수요가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 부담은 줄었다”며 “4월은 본래 배당지급 시즌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배당수입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월까지는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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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4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반도체 가격 반등과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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