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막…대외 리스크 대응 본격화

D램·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방안도 논의
미국 고율 관세·중동 지정학 불안 속 사업부별 전략 점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업부문별 대응 전략과 중장기 과제를 점검하기 위한 수순이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직무대행이 각각 주재하며, 해외 법인장과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사후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회의는 17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18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19일에는 전사 차원의 종합 전략 회의가 진행된다. 각 사업부는 상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하반기 지역별 전략, 신제품 출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의 통상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의 리스크 대응 전략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달 23일부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더불어 다음 달 9일 예정된 스마트폰 언팩 행사 역시 불확실한 수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인수한 오디오 기업 마시모(Masimo),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 플랙트(FlaktGroup)와의 시너지 방안도 점검한다. 삼성의 가정용 AI 로봇 ‘볼리(Ballie)’ 개발 현황과 상용화 일정도 공유될 예정이다.

18일 예정된 반도체(DS) 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최근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준 D램 시장의 기술력 회복 방안이 주된 논의 대상이다.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중점 과제로 꼽힌다. 삼성의 파운드리 부문은 1위 TSMC와의 격차가 커진 가운데, 중국 SMIC의 추격으로 2위 수성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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