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다수 필수기초항암제 약가가 올랐다.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환자의 고통을 고려해 생산했는데, 약가 인상으로 보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약가가 오른 필수기초항암제가 보령(옛 보령제약)의 항암제 이피에스주(성분명 에포토시드),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성분명 에피루비신) 등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약제 급여 목록과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 고시를 통해 이달 보령의 이들 두 품목의 약가를 인상했다.
이피에스주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는 악성림프종, 폐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에 쓰이는 필수 기초항암제로, 해당 성분의 의약품 중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보령 제품이 유일하다. 이들 제품의 약가 인상이 불가피했던 이유 중 하나다.
보령은 매출 원가율이 100%가 넘는 이들 품목을,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중단없이 꾸준히 생산, 판매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보령은 두 제품을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항암제는 신약은 말할 것도 없고 제네릭도 개발이 쉽지 않다. 더불어, 원료 수급도 어렵고 인건비 등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서 채산성이 악화, 생산을 포기하는 국내사가 적지 않다. 해외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보령이 실리 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앞세워 그동안 이들 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보령은 국내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보령은 그만큼 항암제 관련 자존감 또한 높다.
혁신 신약·제네릭 의약품 등 K-항암제 개발, 기초항암제 공급, 글로벌 의약품 인수, 해외 신약 수급 등을 통해 다양한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석 보령 부문장이 “이번 약가 조정을 통해 필수기초항암제를 환자들에게 차질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의약품안전망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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