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을 최논의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에서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즉각 철수와 러북간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그가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유럽연합)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 대응 조치를 모색해나가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파병 소식이 알려진 직후 EU가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내고 신속하게 대응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한 것을 보니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공감한 것이 다시금 사실로 입증됐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가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왔다"며 "이번 사안도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파병과 참전 동향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국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과 정보를 공유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나토가 루터 사무총장의 리더십 하에 강력히 연대하고 규합하여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 대표단이 오늘 나토에 브리핑을 실시한 데 이어 EU 정치안보위원회 앞 브리핑 및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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