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재임기간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이 구속 기로에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부장판사가 이르면 이날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가 같은 혐의로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초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고, 이중 28건, 350억원 규모의 특혜성 부당대출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최근 이틀간 손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현 경영진의 부당대출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는지를 살폈다.
검찰이 아울러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적발해 전달한 350억원 규모의 대출 외에 100억원 상당의 추가 불법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졌는지도 검토했다.
한편, 이날까지 우리은행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는 아내 등 가족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부풀리는 등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9월 구속기소했다.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인 임모 씨와 전 부행장인 성모 씨도 김씨와 함께 부당 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각각 지난달 15일과 이달 1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이 내달 17일 오후 2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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