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지점 통폐합을 놓고 교보증권 노사 갈등이 첨예하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지점 통폐합, 구조조정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교보증권은 3분기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경영 효율 차원에서 게더링(다수의 영업 지점을 한 건물에 모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 변영식 지부장이 이에 대해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은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 노조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과정 내 존재했던 지속적인 위법 행위, 이와 함께 이뤄진 건전한 노사문화 파괴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교보증권 노사 갈등이 지점 통폐합 때문이다.
앞서 교보증권 노사가 지점 통폐합에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다. 통폐합이 대형화를 통한 경영 효율 증대 전략이라는 점을 고려해 노조가 다른 방식으로 이를 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고,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도 여기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당시 진행하던 연대 농성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후 사측이 게더링을 통한 통폐합을 노조에 통보했다. 서울 광화문 지점을 여의도 지점으로, 송파 지점을 강남GT타워 지점으로 각각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25개의 지점을 12개만 남긴다는 게 교보증권 게더링이다.
노조가 논의한 적 없는 사안이라며 반발했으나 사측이 지점 통폐합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노조를 설득했다.
변 지부장이 이에 대해 "사측이 주장하는 대형화가 닭장 수준이다. 증권사는 영업시 고객과 상담한 내용을 녹취해야 불완전판매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렇게 비좁은 환경에서는 목소리가 섞이거나 녹음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근로기준법상 이 같은 근로조건 악화는 대상자, 과반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사무실을 벗어나 통화를 하게 될 경우 녹음의 가능 여부도 핸드폰마다 다를 뿐더러, 비공식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악화된 노동환경, 지저분한 대형화를 실시하게 된다면 인력 감축이 당장 없다고 해도 나중에까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관계자가 "어떻게 진행해야 합리적이고 보다 효율적일지에 대해서 노조와 지속해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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