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호조 타고 설비 투자 대폭 확대
평택·테일러 공장 조정…삼성, 선별적 투자 전략 전환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SK하이닉스를 밑돌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 부진으로 인해 투자 효율화를 본격화하면서 이례적인 구조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글로벌 반도체 산업협회 SEM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은 약 23억5000만 달러(약 3조3500억원)로, 전년 대비 64.6% 급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8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입해 전년 대비 80.6% 증가한 공장 건설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메모리와 파운드리 양축을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공장 투자 규모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역전은 시장 흐름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비가 하이닉스보다 낮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위축은 실적 부진과 직접 맞닿아 있다. 올해 1분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시설투자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조1000억원 줄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감소로 실적이 흔들렸고, 파운드리 부문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며 투자 기조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수급에 대응한 탄력적 투자 조정이 있었고, 파운드리는 기존 라인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의 5공장 건설을 중단했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양산 일정도 연기한 상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투자 시점을 보다 신중히 조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급증세에 힘입어 공세적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청주 M15X 신규 공장이 오는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며, 미국 인디애나주 생산시설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HBM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미래 기술과 선단 공정 중심의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요 고객사와의 수요 회복 시점이 늦어지는 만큼,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축소…하이닉스는 정반대 행보 - 스페셜경제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SK하이닉스를 밑돌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 부진으로 인해 투자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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