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에 딱…가격부담 적어, 가성비 갑
경유 엔진에 연비 1등급, 적재 공간 탁월해
​​​​​​​2015년이후 천덕꾸러기…2020년전기차로
시승 중 만난 푸조 2008. [사진=정수남 기자]
우리 정부가 2005년 디젤 승용차 재판매를 허용하자, 프랑스 푸조(현 스텔란티스)가 407 HDi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독일 폭스바겐이 페이톤을,미국 크라이슬러(스텔란티스)가 300C를 각각 한국에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경유 엔진이 친환경 엔진으로 이름나서인데, 경유 차량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휘발유엔진보다 적게 배출해서다. 이로 인해 당시만 해도 프랑스 공도를 달리는 차량 가운데 50%가 경유 차량이다.
이후 BMW가 2010년 대형 세단 7시리즈와 이듬해 중형 5와 3시리즈 경유 엔진을 각각 선보이면서, 국내 경유 승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다.
푸조와 시트로엥, 폭스바겐 등이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경유 엔진을 탑재한 이유다, 이를 고려해 현대차도 중형 아반떼와 대형 그랜저에도 경유 엔진을 실었다.
 

 

2008의 외장이 여성적인 색채가 강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경유 엔진의 선두 주자인 푸조의 스포츠유틸티차량(SUV) 2008을 타고 수도권 일대를 최근 달렸다.

2008이 2030 세대의 엔트리카(생애 첫차)로 2014년 하반기 한국에 상륙했다. 앞서 선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트랙스와 프랑스 르노의 QM3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다.

2008은 디자인이나 차체 크기 등으로 남성적이라기보다는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차체 디자인이 거부감이 없다. 공기 역학을 고려한 유려한 곡선에 16인치 알로이 휠과 여기에 실린 폭 205㎜, 편평비 55%의 미쉐린 레디알 타이어가 자체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사이드미러다. 미러를 접으면 은색 미러가 갈색 계통의 차량 색상과 대비를 이루면서 묘한 이질감을 표현한다. 은색의 루프 레일과 뒷유리 상단의 브레이크 등, 굴곡진 트렁크 문 등도 차체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사이드 미러가 차체 색상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키 홀더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자 헤드라이트와 후미등 아래 주황색 등이 대여섯번 깜빡이면서 운전자를 반긴다. 2008의 웰컴 기능으로 차량이 밀집한 주차장에서 2008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별한 실내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이다. 푸르스름한 테를 두른 기하학적인 두개의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편에서는 둥근 RPM 계기판과 엔진 온도를, 왼편에서는 속도와 주유 상태를 각각 알린다. 가운데 디지털 계기판에는 현재 차량 속도와 변속 상태 등이 나온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도 평면을 탈피한 기하학적인 형태다.

미쉐린 타이어와 기하학적인 6스포크 알로이 휠이 측면에 세련미를 제공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2008의 차량 조작 단추 등 실내 곳곳에 크롬 빛깔이 나는 진공 증착한 마감재로 실내에 세련미를 더한다.

시동을 켜자 1600㏄ e-HDi 엔진이 걸걸하게 작동한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버리고 서울양양고속국도를 잡았다. 도심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자, 2008이 오토스탑앤스타트 기능으로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한다.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정차시 기어를 중립에 놓아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연비도 탁월하다. 2008의 연비가 17.4㎞/ℓ(1등급), 이산화탄소배출량도 110g/㎞으로 친환경적이다. 이로 인해 공공주차장 주차요금 50% 할인 혜택과 환경개선부담금도 없다.

(위부터)기어 봉, 엔진 브레이크, 도어내 캐치 등이 어느 차량과 다르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량이 뜸한 틈을 타서 가속했다. 2008이 100㎞에 1750rpm을 찍었다. 최근 차량 대부분이 100㎞에 2000rpm을 보인다. 속도를 올리자 풍음이나 주행 소음도 중저속 때보다 다소 누그러진다. 이어 2008이 120㎞에 2250rpm, 140㎞에 2750rpm을 각각 찍었다. 2008이 160㎞에 3000rpm을, 170㎞에 3200rpm을 각각 기록했으나, 더 이상 속도와 rpm을 올리지 못한다.

속도를 내면서도 2008이 정교한 핸들링과 회전력을 발휘했다. 서울양양고속국도가 회전 구간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2008이 언더스티어링, 오버스티어링 현상 없이 정확한 핸들링을 구사한다.

1600㏄ 경유 엔진이 친환경, 고효율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수동을 겸비한 6단 자동 변속기를 수동에 놓으면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D에서 변속기를 왼쪽으로 제치면 수동이고, 여기서 변속기를 위로 올리면 상단 기어가, 아래로 내리면 하단 기어가 된다. 종전 수동 기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운전대 양편에 있는 날개를 누르면 수동 기어를 조정할 수 있다.

경기 가평에서 화악산으로 갔다.

기본 360ℓ 적재 공간이 2열을 접으면 1194ℓ로 늘어난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곳에서 2008의 차량의 등판능력을 시험했다. 2008이 경사도 50% 이상인 급경사인 비포장에서 탁월한 등판능력을 보였다. 2008이 자동, 수동 모두 우수한 등판능력을 나타냈지만, 수동에서 등판능력이 더 우수하다.

이곳에서 2008의 적재 공간도 살폈다. 2열을 6대 4로 접을 수 있다. 이 경우 기본 360ℓ 적재 공간이 1194ℓ로 늘어난다. 야외 활동에 무리가 없는 공간이다. 트렁크 바닥에 있는 여분의 타이어 탑재 공간에는 공기압 보충키트만 있어 수납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 곳곳에 추가 수납공간이 있다.

2008 1열과 터널에서 잡은 계기판.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2015년 9월 이후 2008이 천덕꾸러기가 됐다. 당시 폭스바겐이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디젤게이트를 일으켜, 주요국이 경유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유 차량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 산화물을 대거 배출해서다. 미세먼지자 1급 발암 물질이다.

푸조가 2020년 2008 전기자동차를 선보인 배경이다. 2008등 경유 차량이 역사 속으로 퇴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스페셜 시승] 추억의 車, 푸조 소형 SUV 2008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경유 엔진의 선두 주자인 푸조의 스포츠유틸티차량(SUV) 2008을 타고 수도권 일대를 최근 달렸다.2008이 2030 세대의 엔트리카(생애 첫차)로 2014년 하반기 한국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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