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청년 빈곤층 두 배 급증…자산·소득 양극화에 성장엔진 흔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11. 13:56
부동산 집중 심화…청년층 경제적 위상 급격히 약화
한은 "소득 재분배만 한계…자산 형성 기회 확대해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한국은행이 자산과 소득 격차가 동시에 확대되는 '복합 양극화' 현상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고연령층에 집중되면서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청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1일 발표한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의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2년 0.617에서 2017년 0.584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0.625까지 상승했다.

소득 지니계수 역시 하락세가 멈추고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며 자산과 소득 양극화가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최하위 수준인 1분위 가구 가운데 20~30대 청년층 비중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15.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은은 산업 간 K자형 성장과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향후 소득 격차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불평등 확대는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국가별 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 상위 10%의 보유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총요소생산성은 0.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노노상속과 자산 잠김 현상도 생산성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소비 성향이 높은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반면, 자산가와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소비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 전반의 소비 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단순한 소득 보전 중심 정책만으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개선하고 근로소득을 통한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의 과실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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