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150원 인하 한 달…국제유가 한때 90달러 넘어서
정부, 8차 최고가격 고시 앞두고 가격 조정 수준 고심
호르무즈 봉쇄 변수에 최고가격 유지·유보 가능성↑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정부가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커지면서 정부는 이번 주 예정된 8차 최고가격 고시를 앞두고 가격 조정과 제도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4주 주기의 조정 일정에 맞춰 이번 주 8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최고가격을 모두 ℓ당 150원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됐다.
당시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앉은 점이 가격 인하의 배경이었다.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71달러대, 브렌트유는 75달러대에서 거래됐고 두바이유도 6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세를 고려해 최고가격제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왔다. 한시적으로 도입된 제도를 종료하더라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화한 데 이어 홍해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최근 3%가량 오르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도 8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상황에서 최고가격을 추가로 낮추기는 쉽지 않은 반면, 상한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행 최고가격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방안도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에도 중동 정세 변화를 이유로 6차 최고가격을 한 차례 연장한 뒤 7차 고시를 시행했다. 당시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등 변수가 남아 있다고 판단해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고가격 인하 효과는 현장에서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7차 고시 이후 휘발유 가격을 150원 이상 내린 주유소는 전체의 25.4%, 경유는 38.3% 수준에 그쳤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판매가격도 휘발유는 ℓ당 1863원, 경유는 1855원, 등유는 1591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격 인하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30원대, 등유는 38원가량 내리는 데 그쳤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원유 수급, 중동 지역 정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8차 최고가격 수준과 제도 운영 방향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국제유가 다시 90달러 돌파…정부,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고심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정부가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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