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일본 엔 캐리 드레이드 청산 공포가 확산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들이 2일 8478억원, 5일 1조5238억원, 6일 1741억원, 7일 187억원, 8일 5272억원 등 3조원 이상을 팔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7% 이상, 엔비디아가 6.7% 각각 하락한게 단초가 됐다. 이날 나온 미국의 7월 고용지표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달러엔 환율도 급락한 점도 외인 팔자세에 힘을 보탰다.

조달 비용이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차입해 미국에 투자한 자금이 빠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작했고, 경기둔화(리세션) 베팅이 크게 늘어서다.

일본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 이후 최근 3∼4년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세로 자리했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가 이자가 바닥인 엔화 대출을 받아 미국 국채, 엔비디아 등 기술주, 대만 주식, 신흥시장 통화 등에 투자했다. 엔화 대출 규모가 수천억에서 수조달러에 이른다. 다만, 투자자가 금리 인상 이후 이중 4분의 3에 달하는 규모를 청산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이 “경기 둔화와 침체를 구분해야 한다. 현재 지표가 나타내는 방향은 경기의 둔화이지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 시장의 과민반응이 되돌려질 때 증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현재까지 확인한 정보로 미국의 경기침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외인 투자자, 썰물…증권가, 경기침체와 둔화 구분해야 - 스페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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