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조5천억원, 4년만에 상반기 흑자 구현…순익 7천억원 달성해
한전채 발행액 75조3천억원, 2028년까지 40조2천600억원 상환해야
한전채 미상환시 디폴트 우려…누적 적자, 41조원·부채 202조9천억원
상환여력 없어…“긴축 경영 등 자구노력으로 재정 건전화 계획 진행 중”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올해 상반기 4년 만에 흑자를 냈지만, 재무가 불안하다.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이 상반기 흑자를 구현했지만, 부도 위기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전이 요금 인상과 연료비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흑자를 냈지만, 40조원이 넘는 누적적자가 여전히 부담이라서다. 게다가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 한전채도 40조원 넘게 갚아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전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43조7665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2165억원)보다 6.2% 늘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한전이 영업이익(2조5496억원)을 구현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20년 반기 흑자(8204억원)이후 첫 상반기 흑자다. 이에 따른 한전의 영업이익률 역시 5.8%다. 이는 김동철 사장이 1000원어치를 팔아 58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세 차례에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 덕이다.

한전의 상반기 순이익도 71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상반기 한전이 영업손실(8조4500억원)과 순손실(6조81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에도 한전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

한전이 한전채 발행을 재개한 지 2개월 만인 이달 중순 현재 3조6000억원을 발행했다.  다만, 한전이 2027년까지 40조2600억원을 상환해야 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전이 6월 14일 5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9월 11일 이후 9개월 만에 발행인데, 5일 현재 3조6000억원의 한전채가 시장에 나왔다. 한전의 사채 잔액이 75조3000억원이다.

현재 한전채 발행 배수가 자본금과 적립금의 4.3배 수준이다. 5년 전인 2019년 사채 발행 배수가 0.6배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채가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한전의 무분별한 사채 발행을 막기 위해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2배까지를 한도로 법에 규정했다. 반면, 한전채 발행 한도에 다다르자, 2022년 5배(긴급하게 필요한 경우 산업부 장관 승인시 6배)까지 높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한전채 발행 한도가 1분기 말 87조6000억원으로 상승했으며, 발행 한도 잔액이 12조3000억원이다.

문제는 일시적으로 높인 한전채 발행 한도가 일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이 차입 경영으로 버티는 상황에서 한전채 발행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렸던 조치도 2028년 종료 예정이다.

한전이 한전채 잔액을 상환하지 못하면 빚을 더 낼 수 없는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개정한 한국전력공사법의 일몰이 2027년 12월 31일이다. 이후 2028년 한전채 발행 한도가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의 2배인 35조400억원으로 급감한다.

현재 한전채 발행액이 75조3000억원이라, 한전이 2028년까지 40조2600억원을 상환해야 발행 한도에 맞출 수 있다.

한전이 상환할 여력이 없다. 

상반기 현재 한전의 누적 적자가 41조원이며, 1분기 현재 부채도 202조8555억원이다. 1분기 현재 한전의 유동비율이 41.6%, 부채비율이 527%3다. 통상 재계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기업의 차입졍영 정도를 뜻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분기말 현재 한전의 자산이 238조9697억원이다. 한전이 부채를 갚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가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원가 감축을 통한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긴축 경영계획을 추진하는 등 재정 건전화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자금난을 어느 정도 풀어야 한다. 기업어음(CP)이나 은행 차입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號 한전, 상반기 흑자 불구…부도 초읽기?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이 상반기 흑자를 구현했지만, 부도 위기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전이 요금 인상과 연료비 하락 등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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