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반도체 포럼에서 첨단 패키징 기술인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징(FO-PLP)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양사 모두 해당 기술의 공정 도입을 위해 개발 단계지만,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대량의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포럼에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대만에서 열리는 반도체 포럼 세미콘 타이완에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FO-PLP 기술을 공개한다.
FO-PLP가 기존의 원형 웨이퍼를 대체하기 위해 직사각형 인쇄회로기판(PCB) 패키징을 도입한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FO-PLP가 생산 효율이 높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현재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최근 1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이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자 삼성전자와 TSMC는 FO-PLP 등 첨단 패키징 기술을 끌어올려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포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함께 FO-PLP를 핵심 기술로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포럼의 기조연설을 직접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사 FO-PLP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삼성전기로부터 FO-PLP 사업을 인수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에서는 TSMC보다 한 수 위라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가 아직 해당 기술을 일부 공정에만 활용하고 있어, TSMC가 앞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TSMC는 FO-PLP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고, 일찌감치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 TSMC가 이번 포럼에서 장비 등 반도체 업체와 FO-PLP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TSMC가 FO-PLP의 이전 기술인 팬아웃 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기술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업계 관계자가 “올해 TSMC는 FO-PLP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양산 계획도 구체화한다. 삼성전자자 이번 포럼에서 HBM과 FO-PLP 분야의 고객사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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