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회장, 1967년 현대차 설립, 8년 만에 첫 국산차 포니 생산
정몽구 명예회장, 1998년 기아 합병 후 7년만에 세계 5위 입성 쾌거
정의선 회장, 2018년 현대차 대표취임, 체질개선…2022년 최고실적
제네시스·전기차등 고부가가치 통해…임직원에 “유비무환” 거듭주문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왕회장, 1915년 11월∼2001년 3월),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이 일군 성과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조만간 세계 1위 일본의 토요타자동차를 제칠 태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7년 만인 올해 누적 차량 생산 1억대를 최근 달성했다.
고 왕회장이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1호 차량 코티나를 생산했으며, 1975년 국내 최초 독자 차량 포니를 양산해 국내 자동차가 대중화를 선도했다.
포니 디자인을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엔진은 일본 미쓰비시가 각각 맡았다. 1974년 이탈리아 모터쇼에 포니가 첫선을 보인 이유다.
이후 고 왕회장이 19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하면서, 사업 진출 8년 만에 자동차를 수출산업으로 일궜다.
아울러 고 왕회장이 자사의 인기 차량이자, 자사의 꾸준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아반떼(엘란트라, 1995년), 그랜저(1986년), 쏘나타(1985년)를 각각 출시했으며, 타계 직전인 1999년에는 대형 세단 에쿠스도 선보였다.
왕 회장이 타계 직전인 1999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와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독립했다. 현대차가 전년 기아를 인수하면서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실제 정몽구 명예회장이 독립 6년 만인 2005년 생산과 판매 세계 5위를, 2008년 판매 5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현대 굴지의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했다.
아울러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형 세단 제네시스도 2003년 선보이고 에쿠스와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을 양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2012년 현대차와 기아를 통해 판매 71만대, 매출 132조776억원, 영업이익 11조9629억원, 순이익 12조925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다만, 업체가 경쟁 심화와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2018년까지 지속해 감소했다.
그러다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같은 해 하반기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반등했다.
현대차와 기아 실적이 지속해 개선한 것인데, 2022년 판매가 684만700대로 줄었지만, 매출 228조7105억원, 영업이익17조580억원, 순이익 13조3926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 같은 호실적을 지난해와 올해도 지속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조부의 에쿠스와 부친의 제네시스를 통합해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2015년 선보이는 등 브랜드 고급화를 진행해서다.
아울러 부친이 2010년대 초 만든 수소전기차를 통해 2018년 하반기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전기차 넥쏘를, 2020년대 초에 순수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와 기아의 EV 브랜드 등을 선보인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달로 회장 취임 4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이 세계 1위 일본 토요타 자동차 따라잡기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2년간 세계 완성차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린 점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이후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지난해 말 정의선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가운데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정의선 회장의 지휘로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고급브랜드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기아가 사상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올해 획득한 배경이다.
세계 고객도 여기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앞서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 기아가 66개를 수상하며, 업계 2위 독일 폭스바겐을 앞질렀다.
현대차, 기아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로 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70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281조3690억원의 재계 3위로 도약했다.
이는 고 왕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의 합작품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도 임직원에게 미리미리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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