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고(故) 신경호 회장이 일본 유학 중인 1948년 발족한 롯데가 2세인 신동빈 회장 시대를 맞아 무너지고 있다. 형 신동주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이후 2017년 지주회사로 출범했지만, 수익 악화로 다수의 계열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롯데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공중분해 한 당시 재계 2위 대우그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취임 첫해 연결기준 순이익 495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지만, 순이익의 경우 등락이 심했다. 실제 롯데지주가 2019년 4116억원, 이듬해 2389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에는 13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취임 첫해보다 72.4% 급락한 수준이다.
이를 고려해 롯데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대거 단행한다. 면세점, 마트 등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우선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인데, 대상자가 근속연수 20년 이상, 나이 50세 이상 사원, 동일직급 장기체류자다. 신청자에게는 32개월치 기본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호텔과 리조트사업부 간 통합에 따른 중복 업무와 조직 역할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해당 회사 관계자가 “급변하는 호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구조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의 수요를 반영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지원한 직원에게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도 기존 호텔·리조트·면세·월드 등으로 이뤄진 4개 사업부에서 호텔·리조트·월드 등 3개 사업부로 통합, 축소했다. 2분기 기준 호텔롯데의 영업손실이 526억원으로 1분기 손실(272억원)보다 악화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도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6월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온이 매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8월에는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면세점이 4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달에는 편의점(세븐일레븐) 사업을 이끄는 코리아세븐도 36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코리아세븐 역시 2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롯데홈쇼핑이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롯데마트도 10년차 사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영화관과 배급사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업황 난조와 신동빈 회장의 무능력이 겹쳐서라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재계 5위던 롯데가 지난해부터 포스에 밀려 6위로 추락했다. 롯데가 2010년 재계 5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13년간 이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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