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한 경유 엔진 장착…고효율·친환경 구현
주행성능 탁월하고, 안전편의사양 대거 기본
 
 
2010년대 초 한국에 상륙한 골프 카브리올레.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 미국, 일본 자동차 시장의 공통점은?
경유 승용과 해치백 혹은 왜건의 무덤이라는 점이다. 다만,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2000년대 후반 해치백 골프를, BMW가 2010년 경유 엔진을 탑재한 대형 세단을 각각 출시하면서 이 공식을 깼다.
그로다 폭스바겐이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2015년 9월 드러나면서 경유 차량이 사양세다.
반면, 골프가 국내 해치백 시장을 여전히 이끌고 있다. 골프에 휘발유 엔진을 싣고 있어서다.
 
 
골프 1열과 2열.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이 2010년대 초 다시 선보인 골프 카브리올레(컨버터블)를 타고 서울양양고속국도를 최근 달렸다. 이번 시승 차량이 소프트 탑이다.

골프 카브리올레가 1974년부터 당시까지 2600만대 이상 생산한 해치백 골프를 기반으로 했다.

이로 인해 골프 카브리올레가 골프의 유전자를 계승했으며, 1979년부터 단종되던 2002년까지 3세대에 걸쳐 68만대 이상이 세계 시장에서 팔렸다.

국내에 다시 선보인 골프 카브리올레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6세대 골프를 바탕으로 했다. 외관이 세단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사진=정수남 기자]

 

차체가 골프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을 그대로 지녔으며, 폭스바겐 공식에 따라 날렵하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과 다소 낮아진 루프라인, 짧아 보이는 트렁크가 골프 세단보다 더 조화롭다는 느낌이다.

전면부에는 폭스바겐의 엠블럼이 가로줄 라디에이터그릴과 함께 자리한다. 골프 GTI(휘발유)와 GTD(경유)에 각각 실린 바이제논(bi-xenon) 헤드램프가 작은 물방울 램프에 둘러싸고 있어 세련미를 더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끈한 측면에는 17인치 포르토(Porto) 알로이 휠이 자리하고 있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엠블럼이 붉은색 LED 램프와 이중 배기구와 함께 한다.

 
 
배기량 2000㏄ 경유 엔진의 연비가 1등급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의 기술력이 골프 카브리올레에도 실리면서 전동 소프트탑을 여는데 9.5초가 걸리며, 시속 30㎞ 이하로 달리면서도 개폐할 수 있다.

검정 계열의 골프 컨버터블의 실내가 도어내 캐치, 기어봉, 엔진브레이크, 통풍구와 차량 조작 단추 테두리 등을 크롬도금으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왼발 받침대 등을 은색 마감재로 각각 처리해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싼 4스포크 스티어링휠 중앙에는 역시 은색의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하고, 휠 일부에 크롬도금을 입혀 멋스러움을 가미했다.

계기판은 대각으로 자른 원기둥 두개가 있다. 오른쪽 원기둥이 타고 미터고, 왼쪽 원기둥이 속도계다. 각각의 원기둥 안에 작은 원으로 엔진 온도와 주유 상태 계기판 등이 자리한다.

원기둥 사이에는 직사각형의 입체 도형에 외부온도, 총 주행거리, 주유까지 주행거리와 시동 후 이동 시간 등이 각각 나타난다.

골프의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 하는 타이어. [사진=정수남 기자]

 

도어의 입체감도 계기판 못지않다. 도어 포켓이 하단에 큼지막하게 하나만 있고, 중간에는 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팔걸이가 있어서다.

센터페시아도 매끈하다. 크롬도금으로 둘러싼 4개의 통풍구가 좌우측에 하나씩, 가운데에 두개가 자리하고 있다. 7.5인치 모니터에는 오디오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각종 차량 상태를 표시한다.

1열 시트 상단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2열 탑승을 돕는다. 2열의 레그룸이 833㎜로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졌다. 다만, 해당 차량의 트렁크 용량이 250ℓ다.

시동을 걸자 2000㏄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TDI 엔진이 조용하게 움직인다.

2005년 우리 정부가 경유 승용 판매를 재허용하자, 폭스바겐이 대형 경유 세단 페이톤을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골프 컨버터블에도 폭스바겐의 경유 엔진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들러 가서다.

250ℓ의 적개 공간. [사진=정수남 기자]

 

골프 컨버터블이 시로코 R-Line과 같은 6단 DSG 변속기가 실리면서 최대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m(1750rpm∼2500rpm), 제로백 9.9초, 최고 속도 시속 205㎞를 각각 시현해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가속하자, 엔진이 100㎞에 1800rpm, 120㎞에 2200rpm 등으로 신속하게 응답한다. 이어 상대적으로 곡선 구간이 많은 고속국도에서도 140㎞(2600rpm), 160㎞(3000rpm), 180㎞(3400rpm) 등을 각각 보인다. 이어 골프 컨버터블이 최고 속도인 205㎞(4200rpm)를 정확하게 찍었다.

골프 카브리올레 소프트탑을 여는데 9.5초가 걸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2.0 TDI 엔진이 정교함을 기본으로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가지면서 연비 16.7㎞/ℓ(1등급)로 연비 효율성도 겸비했다.

골프 카브리올레가 소프트탑이지만, 정숙하다. 폭스바겐이 강력한 주행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역학을 고려한 패브릭 루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흡음 레이어를 추가해 하드탑 못지않은 정숙성을 구현했다. 아울러 새롭게 디자인한 윈도우, 도어 실, 엔진 브래킷 등에도 고성능 흡음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골프 카브리올레가 탁월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고속으로 회전구간을 달리면서도 핸들링이나 코너링이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고, 알로이휠에 실린 폭 235㎜, 편평률이 45%, 17인치 타이어도 이 같은 성능에 힘을 보탠다.

2013년 나온 7세대 골프. [사진=정수남 기자]

 

탑을 열고 주행하면서 사고가 날 때 탑이 열리는 시간보다 짧은 0.25초 이내에 자동으로 닫혀 사고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한다.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Roll-over Protection System) 덕분이다.

이외에도 골프 카브리올레가 강화한 차체, 5에어백,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 시스템(ESC) 등을 지니면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가 “골프 카브리올레가 국내 고객에게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고객의 다양한 자동차 생활을 위한 차량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폭스바겐부문이 올해 1∼8월 515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5852대)보다 판매가 11.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내수가 3%(17만5177대→16만9892대) 줄었다.

 

 

 

 

 

[스페셜 시승] 폭스바겐, 가을에 뚜껑 열다…골프 카브리올레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이 2010년대 초 다시 선보인 골프 카브리올레(컨버터블)를 타고 서울양양고속국도를 최근 달렸다. 이번 시승 차량이 소프트 탑이다.골프 카브리올레가 1974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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