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반등하던 국내 소비자심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치, 경제 불확실성과 수출 부진 우려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집값 전망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세 둔화에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1월 소비자동향조사을 통해 이달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101.0)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CCSI가 한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8월(2.8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의미다.
소비심리지수는 5월 98.4를 기록했지만 6월(100.9)부터 7월(103.6)까지 올랐다. 8월(100.8)부터 2개월 연속 하락하다, 10월 101.7로 전월(100.0)에 비해 1.7포인트 올랐다.
경기 전망은 74포인트로 전월(8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7월 19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이 "미국 대선 이후 환율이 크게 오르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보호 무역 기조 강화에 따라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달(116)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9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주택가격전망은 1월(92) 하락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에는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4월(101) 이후 7개월 연속 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최근 집값 둔화세의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해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6% 상승률을 기록해 3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경기도는 보합(0.0%)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물가수준전망CSI(147)는 전월과 동일치를 기록해 올해 5월(147)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최근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3%로 2022년 4월(3.2%) 이후 최저치인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중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도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우려 등의 영향이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2.7%)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4.0%포인트), 공업제품(+3.6%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7.7%포인트) 비중이 감소했다.
황 팀장은 "주택 가격 전망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 등에 영향받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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