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69)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자 사주가 3세인 김동환(41) 사장.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빙그레가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3세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3세 지분 100%의 물류 계열사 제때가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이 커서다.

다만, 회사를 둘러싼 논란과 사주아 문제가 승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분할 비율은 각각 45.92%와 54.08%로 설정됐으며, 분할 시점은 내년 5월 1일이다. 

빙그레가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번 인적분할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빙그레홀딩스는 신규 사업 투자와 자회사 관리에 집중하며, 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 신설 사업회사 빙그레가 유가공 제품, 음·식료품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는 등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는다.

빙그레 관계자가 “사업 전문성과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이번 인적분할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빙그레 지분은 김호연 회장이 36.75%, 재단법인 김구 재단이 2.03%, 물류 계열사 제때가 1.99%, 재단법인 현담문고가 0.1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사주 3세가 직접적으로 보유한 빙그레의 지분은 없으나, 제때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빙그레 사장을 비롯한 삼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인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모두 동일한 비율로 주식을 보유한다. 김 회장을 비롯해 제때 역시 빙그레홀딩스와 빙그레 양사의 주주에 오르는 셈이다.

이로 인해 사주가의 지주회사 지분으로 사업회사의 지분을 사오는 주식교환(스왑)을 시도해 빙그레 지배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풀이다.

제때 역시 빙그레의 지분을 빙그레홀딩스 지분으로 교환할 수 있고, 이 경우 빙그레홀딩스 지분율이 상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가 “현재 제때가 보유한 빙그레의 지분 1.99%에 불과하지만,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별도의 돈을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끌어올려 경영 승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때가 공개매수에 참여해 추가적으로 빙그레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주 3세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주회사의 주식만으로도 사업회사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를 간접적으로 지배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빙그레가 “인적분할과 경영 승계가 무관하다. 제때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빙그레, 경영 승계 추진…지주회사 전환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빙그레가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3세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3세 지분 100%의 물류 계열사 제때가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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