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세계 조선 시장 정조준…美 필리조선소 인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신재생에너지와 방위산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재계 7위 한화(회장 김승연)이 세계 조선 시장을 공략한다.

한화가 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자리한 필리 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최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과 이번 인수를 진행했으며, 인수 금액이 1억달러(1450억원)다.

국내 기업이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한화가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조선 해양방산기업으로 자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도 자율운항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고, 통합 제어장치와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을 개선한다.

한화 관계자가 "필리 조선소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이다. 현재 미국 해군이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가 이를 해결할 최적의 시설이다. 이를 통해 현지 해양방산 시장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 발족한 필리 조선소가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의 미국 자회사다. 현지 대형 상선의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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