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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제주 용암해수로 김 육상양식 혁신…지속가능한 수산업 선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2. 27. 16:10

양반김. [사진=동원F&B]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김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연간 1조 원 규모로 수출되는 한국의 대표 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김 원초(原草) 생산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기업인 동원F&B가 육상양식을 도입해 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김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며, 생육 적정 수온은 5~15℃다. 육상양식은 해수를 활용해 육상에서 김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해수의 품질과 수온 관리가 핵심 요소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제주도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양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제주 용암해수는 현무암층을 통해 여과된 염지하수로, 마그네슘·칼슘·바나듐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수온이 연중 16℃ 내외로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농·수산업,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0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1월에는 제주도와 김, 해조류 산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동원F&B는 제주도의 풍부한 수산 자원과 자사의 식품 제조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협업 상품을 개발하고, 제주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남 지역에도 테스트베드를 설치해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동원F&B가 김 육상양식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김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최근 어획량 감소와 함께 양식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을 포함한 해양 식품은 ‘블루푸드(Blue Food)’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푸드는 영양학적 가치가 높고 생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김 육상양식은 전국 각지의 어업 종사자, 관련 기업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양식으로 제주 수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어업인들과 협력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전남 등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 어디에서나 육상양식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범용성이 높은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40여 년간 축적한 김 R&D 역량과 제주 용암해수를 접목해 대한민국의 김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의 대표 브랜드인 ‘양반김’은 1986년 출시 이후 38년간 국내 조미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반김의 경쟁력은 ‘원초감별사’ 제도에서 비롯된다.

동원F&B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초감별사를 운영하며, 김 포자 살포부터 수확까지 원초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원초감별사들은 김이 자라는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품질이 우수한 원초를 선별해 수매한다. 좋은 김의 핵심은 원초 품질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반김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고급 원초만을 사용해 두 번을 굽는 공정을 거쳐 최상의 맛을 유지한다.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를 도입해 김의 산소·빛 투과를 차단하며, 질기지 않으면서도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반김은 현재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수출되고 있다.

특히 전통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이 미국·태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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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김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연간 1조 원 규모로 수출되는 한국의 대표 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김 원초(原草) 생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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