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5년 만에 주가 5만 원 돌파…AI·클라우드 전략이 견인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KT의 주가가 15년 만에 5만 원을 넘어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일보다 2.42% 오른 5만 7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5만 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10년 1월 27일(5만 600원) 이후 처음이다.

KT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인공지능 전환(AX)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및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의 협력 강화, 고강도 조직 개편,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KT의 기존 통신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KT는 지난해 6월 MS와 AI 및 클라우드 협력을 발표하며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섰으며, 올 2분기 중 시큐어퍼블릭클라우드(SPC)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에는 MS와 공동으로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설립하며, 총 30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KT와 MS는 260억 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조성해 AI 및 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KT는 최근 미국의 국방 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도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 AX 시장에서 삼성SDS, LG CNS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50대 이상의 고연차 직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기존 인력 구조를 개편하며 기업의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희망퇴직과 자회사 설립을 통해 4,400여 명의 현장 인력을 정리했으며, 이를 통해 AI 및 ICT 전문가를 영입할 여지를 확보했다.

또한, KT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며, 지난해 도입한 분기배당 정책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간 최소 1,960원의 현금배당을 보장할 예정이다.

KT의 기업가치 상승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KT 주식을 5,426억 원 순매수했으며, 이는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상위 15위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외국인 투자자 보유한도(49%)에 도달한 이후 현재까지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42%), LG유플러스(35%) 등 경쟁사보다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KT의 실적 개선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건비 절감 및 비용 효율화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대신증권도 인력 재배치 효과와 부동산 프로젝트 매출 증가를 반영해 6만 7,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KT는 AI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 조직 효율화, 주주 친화 정책 등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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