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부진 이어 3분기도 불확실성 고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업계 전반 위기 불가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다시 한 번 실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1분기 실적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정유업계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배럴당 7.05달러에서 16일 3.2달러로 급락한 뒤 20일에는 다시 6.68달러로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3.1달러에 그쳤고, 5월 들어 6.75달러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향후 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이 이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정유업계는 이미 올 1분기에 정제마진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63억 원으로, 전 분기(3,061억 원) 대비 88%나 급감했다.
에스오일은 2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HD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어든 311억 원에 그쳤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5월 들어 정제마진이 일부 회복되면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3~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정제마진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목되고 있다.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며 유가 상승과 함께 수요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무조건 정유업계에 호재는 아니다”라며 “수요 감소로 인해 정제마진이 악화될 경우, 매출은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 반등도 잠시…중동 불안에 다시 흔들리는 정유업계 - 스페셜경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다시 한 번 실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1분기 실적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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