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축소 정황에 업계 “단기 수익 우선한 사모펀드식 운영이 참사 불렀다”…금융당국, 강력 제재 예고

롯데카드가 297만 명의 고객 정보를 유출당하는 대형 해킹 사고를 겪으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과 정보보안업계에서는 "단기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보안 투자에 소홀했던 사모펀드식 경영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해킹으로 고객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그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CVC, 비밀번호 일부가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유출된 데이터 양만 200GB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단순한 정보 유출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에 있다는 지적이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정보보호 투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37억원이었던 보안 투자는 2022년 88억원으로 35%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도 116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IT 예산 대비 보안투자 비중도 2021년 12%에서 지난해 8%로 하락했다.
조 대표는 "인수 당시인 2019년 71억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128억원으로 증가했다"며 MBK의 책임론을 반박했지만, 보안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객관적 수치는 반론의 여지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예산의 절대액보다 IT예산 대비 비중이 더 중요하다"며 "사모펀드 경영 특성상 비가시적 영역의 비용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금융회사에 대한 사모펀드 인수 구조 자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MBK는 롯데카드 인수 후 보안 외에도 중장기적 성장 전략보다 매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2022년 3조원에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올해 희망 매각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고로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최고 수위의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중징계가 불가피하며,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경영 개입이 있었던 만큼 김광일 부회장과 이진하 부사장 등 이사회 진입자들의 책임 소지도 거론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킹을 넘어, 사모펀드 지배 구조가 금융소비자 보호에 어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롯데카드 해킹 후폭풍…MBK파트너스 ‘보안 경영’ 도마 위에 - 스페셜경제
롯데카드가 297만 명의 고객 정보를 유출당하는 대형 해킹 사고를 겪으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권과 정보보안업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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