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대 급등 속 금통위 고심...내년 금리 인하도 어려운 국면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환율 상승세가 겹치며 금리 인하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 진입 판단까지 더해지면서 통화 완화의 명분은 더욱 약해지는 분위기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원·달러 환율은 14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71.1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외국인 이탈 영향으로 1474.9원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 이후에야 소폭 진정됐다.
같은 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는 국민연금·수출업체와 협의를 통해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당시 핵심 근거는 서울 부동산 자극 우려였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1400원 중반대로 올라서며 동결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는 “환율 재상승에 따른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발언이 다수 포함돼 환율 부담이 한은 내부에서도 크게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돼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지고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환율은 이미 한은의 동결 신호에도 1500원을 위협하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 기준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기대도 50%대까지 높아졌다.
고환율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금리 인하 조건을 더 악화시킨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실제 10월 수입물가는 고환율 영향으로 넉 달 연속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도 2.4%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유가 하락을 근거로 연말 물가가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고환율 지속과 소비 쿠폰 지급에 따른 내수 자극 요인이 더해져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높은 환율이 지속되면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명확히 제기됐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고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압박하는 구조가 뚜렷하다”며 “부동산 시장 불안까지 맞물려 추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고환율이 이어지고 경기 반등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사실상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오전 2.944%까지 오르며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 중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불안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며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는 한 내년에도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환율·부동산 부담 겹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약화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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