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값 급등에 '금통장·골드바·ETF'로 뭉칫돈 유입…국내 골드뱅킹 잔액 첫 2조 돌파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12. 26. 15:53
안전자산 선호 확산 속 투자 다변화…인플레 헤지·지정학 리스크 대응 수단으로 '금' 재조명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과 은값이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시민들이 금과 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시세에 맞춰 0.0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은행의 골드뱅킹(금통장) 상품과 골드바,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 실물과 금융투자 상품 전반에서 ‘금테크’ 열풍이 거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주요 시중은행의 계좌 잔액은 이달 24일 기준 1조9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822억원) 대비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계좌 수 역시 연초 대비 22% 증가한 33만1519개에 달했다. 골드뱅킹은 0.01g 단위로 실시간 금 시세에 따라 거래가 가능한 수시 입출금식 금 투자 상품이다. 매매차익이 발생할 경우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금값 상승 기조 속에 소액투자자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누적 골드바 거래량은 3000kg을 넘기며 전년 대비 약 3배 확대됐다. 골드바는 매수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며, 실물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금값은 이달 순금 1돈(3.75g) 기준 93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간 11.3%, 올해 들어서는 약 78.3% 급등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순금 한 돈 100만원 시대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 들어 66.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조1440억원에 달했으며, 전체 순자산은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금값 급등 배경에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적 긴장 고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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