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6년 신년사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환율 상승이 물가와 경기의 체감 격차를 키우며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원화 약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현재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내수 중심 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계층·부문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한·미 간 성장률과 금리 격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지목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외환 수급 불균형을 키웠다며, 국민연금 해외투자 전략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와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협력해 해외투자 뉴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한 점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물가와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1% 수준으로 주요국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높은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률은 올해 1.8%로 지난해 1% 대비 개선돼 잠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쳐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지고 체감 경기는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역할에 대해서도 물가 안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유통 구조 개선과 수입 개방 확대 등 구조개혁을 병행해 물가 수준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며 보다 정교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소통 방향도 재정비한다. 그는 시장 기대에 뒤따르기보다 정책 여건 변화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을 적시에 설명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책임이라며,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운용 방향 등을 재점검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외 통화신용정책 수단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지방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은행 대출채권 적격담보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비은행권까지 확대하기 위한 법 개정 협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디지털 전환과 AI 대응, 싱크탱크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 국고금 관리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를 추진하고, 한국은행 AI 언어모형을 공개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는 통상 환경 변화,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국채시장 불안, 글로벌 AI 투자 기대 조정 가능성 등을 올해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고령화와 재정 부담 확대로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국채금리에 미칠 파급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투자 협정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이 원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훼손하는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뜻을 세우면 반드시 이룬다는 유지경성의 각오로 새해의 난관을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은총재, 환율·물가양극화. 통화정책 정교화 예고 [신년사]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환율 상승이 물가와 경기의 체감 격차를 키우며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
www.speconomy.com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은행권 주담대 재개에도 금리 고공행진 (0) | 2026.01.07 |
|---|---|
| 강호동 농협회장 “농업소득 3천만원 시대 앞당긴다” [신년사] (0) | 2026.01.02 |
| 양종희 KB금융 회장, "전환과 확장으로 미래 10년 준비" [신년사] (0) | 2026.01.02 |
| 정책서민금융 대폭 개편…금리 인하 확대 (0) | 2026.01.02 |
| 주담대 금리 6% 돌파…이자 부담에 연체율도 ‘상승 경고등’ (0) | 202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