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감소에 연장 수요 확대
월세 전환 속 세입자 부담 커져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기존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는 갱신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데 이어, 이달에는 신규 계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세 물건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 여건까지 악화되면서 세입자들이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전세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임차 시장의 경직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전세 매물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졌다.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1만6911건으로, 1년 전 2만8110건보다 39.9% 줄었다.
자치구별 감소 폭도 컸다. 성북구는 1373건에서 125건으로 90.9% 줄었고, 중랑구는 379건에서 68건으로 82.1%, 노원구는 1259건에서 245건으로 80.6%, 강북구는 256건에서 55건으로 78.6% 각각 감소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자 갱신계약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8.2%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10월 41.93%였던 갱신계약 비중은 11월 39.84%로 잠시 낮아졌지만, 12월 43.22%로 다시 반등했다.
이후 올해 1월 45.9%, 2월 49%로 높아졌고, 3월에는 51%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달 갱신계약 비중은 51.8%를 기록해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세입자들이 시장에서 새로운 전세 물건을 찾기보다 기존 거주지를 유지하는 선택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중랑구의 갱신계약 비중이 7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등포구 62.7%, 강동구 59.9%, 성북구 59.5%, 마포구 57.9% 순으로 집계됐고, 강남구 55.8%, 서초·송파구 55.7% 등 강남 3구도 모두 50%를 웃돌았다.
임대 유형별로 보면 전세와 월세 모두 갱신계약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전세 계약의 갱신계약 비중은 지난해 45.5%에서 올해 52.3%로 높아졌고, 월세 계약 역시 35.6%에서 43.7%로 상승했다.
다만 갱신권 사용 비중은 다소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전세 계약의 갱신권 사용 비중은 지난해 55.9%에서 올해 53.0%로 소폭 줄었고, 월세 계약은 38.1%에서 29.7%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이는 보증금 규모가 큰 전세 계약에서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월세 시장에서는 계약 구조와 부담 방식이 달라 갱신권 사용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전세 물건 부족이 전세 유지 수요와 월세 전환 압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은 새 집을 찾기보다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임대차 시장의 순환도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세입자들이 새로운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그 결과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물건 감소로 임대차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에…임차인 갱신계약 급증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기존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는 갱신계약이 급증하고 있다.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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