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 우려에 집값 불안까지
금리 동결하되 매파적 메시지 가능성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0일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까지 6회 연속 유지해 온 연 2.5% 기준금리를 이번에도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은 배경에는 물가와 환율,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겹친 한국 경제의 복합적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의 긴장이 커졌고, 국제유가 급등도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109달러, 111달러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에너지발 물가 불안도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까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에는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전주 0.06%보다 두 배로 확대됐다. 집값 상승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도 경기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부 업종의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와 산업 전반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춘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정부가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통화 긴축까지 강화할 경우 경기 부양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은행이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는 금리를 움직이기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한 채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는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이 총재가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 회의라는 상징성보다 최근 커진 에너지 가격과 환율 불안에 대응하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단순한 중립 유지에 그치지 않고 다소 매파적인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물가 상방 위험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 우려까지 겹친 만큼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대응 가능성은 열어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창용 한은총재 '마지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0일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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