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은행들이 심사 기준을 높이면서 대출이 고신용자에게 집중되는 흐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6.8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말 929.6점과 비교하면 약 20점 상승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56점으로 같은 기간 26.4점 올랐다. 신용대출 평균은 929.2점으로 6.2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은행권의 포용금융 확대 영향으로 중저신용 차주의 일반 신용대출이 일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신용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60점으로 전체 가계대출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사실상 주담대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려면 950점 안팎 이상의 높은 신용점수가 요구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신용점수 전반이 상향되는 이른바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에 더해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제시됐고, 월별·분기별 관리와 주담대 별도 관리체계까지 도입되면서 은행권 심사는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는 카드론과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02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171억원 늘며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가팔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호금융권 증가분만 2조2700억원에 달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 안팎의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은행권의 대출이 초우량 차주 중심으로 재편될수록 중저신용자의 자금조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 규제가 은행 건전성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금 수요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밀어내는 부작용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계대출, 대출문턱 고신용자 쏠림 심화…신용점수 역대 최고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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