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알로이스, 경영권 분쟁 격화…“주총 결의 취소”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4. 17. 13:25
권 전 대표,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서 일부 의안 의결권 제한
법원, 주총 일부 결의 취소 판결…시장, 경영·사업 차질 우려
유럽 셋톱박스 갈등·자회사 유상증자 시세차익 및 배임 수사

 

2019년 10월 1일 오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안드로이드 OTT셋톱박스 제조기업인 알로이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권충식 알로이스 대표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알로이스는 창업주와 현 경영진 간 갈등이 격화되며 경영권 분쟁과 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형사 고소와 실적 부풀리기 의혹까지 겹치면서 알로이스는 기업 신뢰도와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로이스는 지난 14일 경영권 분쟁 소송과 관련해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일부 결의 내용이 취소되는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주주총회결의취소 등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권충식 전 알로이스 대표의 신청을 인용했다. 

지난달 31일 알로이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해임과 선임 안건이 상정되며 권충식 전 대표 측과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됐다. 

권 전 대표 측은 약 21.6%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현 경영진을 상대로 미공개 정보 이용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형사 고소를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일부 제한됐다. 

자본시장법 제150조 제1항에 따라 권 전 대표 외 특별관계자 주식의 5% 이상 의결권은 일부 의안에 대해서는 행사되지 못했다. 

알로이스 경영진이 직면한 핵심 리스크는 유럽 시장에서 발생한 셋톱박스 사건이다. 

디도스(DDoS) 공격 프로그램이 탑재된 제품 24만대 수출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되고 61억원 규모 자산이 가압류되면서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 매출 비중이 68%에 달하는 구조에서 판매 제한이나 추가 제재로 이어질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알로이스 경영진의 이해상충 의혹도 이번 분쟁의 핵심 쟁점이다. 

신정관 대표 등은 2023년 9월 자회사 한국파일(PHC파일 업체)의 7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직전 개인적으로 주식을 액면가인 500원에 사들였다. 

반면 알로이스는 불과 2주 뒤 3.5배 비싼 1750원에 증자에 참여했으며, 이후 주식 가치가 7배 이상 폭등하며 경영진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유상증자 직전 개인 자격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뒤 이 회사는 더 높은 가격으로 투자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미공개 정보 이용과 배임 논란이 불거졌다. 

권 전 대표 측은 이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기적 부정거래 및 배임 행위로 규정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실적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알로이스가 달성한 흑자 실적에 대해서도 부풀리기 혹은 이익 은닉 의혹이 제기됐다. 

알로이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29억원, 영업이익 65억원, 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38.7%, 36.0% 증가한 수준으로,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권 전 대표 측은 “과거 저가에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배 폭등하며 발생한 원가 절감액과 환차익을 고려하면 최소 100억 원의 이익이 나야 했다”며 “실제 순이익이 44.7억원에 불과한 것은 나머지 55억원의 행방이 의심스럽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또 권 전 대표 측은 원가 절감과 환차익을 반영하면 더 큰 이익이 가능했음에도 실제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을 들어 이익 축소나 부풀리기 의혹을 지적했다. 

현 경영진이 내세운 흑자 전환 성과의 정당성 자체가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알로이스는 과거 주주총회 과정에서도 거래처와의 결탁 의혹이 제기되며 경영권 교체 과정의 정당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형사 사건과 내부통제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 리스크와 내부통제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면 투자자 신뢰는 급격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총 결과보다 이후 이어질 수사와 법적 판단이 기업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경영권 확보보다 내부통제 복구와 사업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할 시점”이라며 “신뢰 회복 없이 지배구조만 바뀌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알로이스는 주총 결과와 별개로 수사와 법적 판단이 이어질 경우 경영 공백과 사업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알로이스, 경영권 분쟁 격화…“주총 결의 취소”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알로이스는 창업주와 현 경영진 간 갈등이 격화되며 경영권 분쟁과 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형사 고소와 실적 부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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