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수주전 본격, 일각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4년간 서울시 자금 관리…선정시 대규모 수신 유치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서울시 차기 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되며 대형 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51조원 규모 예산을 관리하는 상징성과 실익을 동시에 노린 수주전으로, 신한은행의 수성이냐 우리은행의 탈환이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서울시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1금고와 2금고를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자금을 관리하게 되며,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맡는다.
올해 서울시 예산이 51조원을 넘는 만큼 금고은행으로 선정될 경우 대규모 수신 확보는 물론 수도 대표 금고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효과까지 확보할 수 있다. 기관 영업 확대와 기업금융 연계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운영 중이며 수성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100년 넘게 유지해 온 금고 지위를 잃은 이후 설욕을 노리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KB국민·하나·NH농협·SC제일·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입찰 설명회에 참여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 금리 조건, 시민 편의성, 금고 운영 능력, 지역 기여도 등으로 구성되지만 은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금리와 출연금 규모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물밑에서는 조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출연금 경쟁이 과열될 경우 수익성을 훼손하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지자체 금고 운영 자체의 직접 수익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비용 부담이 장기적으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금고 운영권이 기관 거래 확대와 브랜드 강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며 경쟁 열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 이어 하반기에는 약 16조원 규모 예산을 가진 인천시 금고 선정도 예정돼 있어 은행권의 금고 수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51조 예산 두고 금고 쟁탈전 본격화…은행권 신한.우리 격돌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서울시 차기 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되며 대형 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51조원 규모 예산을 관리하는 상징성과 실익을 동시에 노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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