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낸드 1천단에 도전

세계 최초 양산, 삼성전자 9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인공지능(AI) 서버가 급증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황도 살아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고용량 반도체 생산을 위한 업계의 적층 경쟁이 심화한다.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 시장이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셀을 수직으로 쌓는 적층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산업이 촉발한 데이터 폭증에 기업용 고용량 낸드 수요까지 급증하고 있어, 적층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우선 일본 낸드 업체 키오시아가 3차원 낸드 로드맵을 통해 2027년께 낸드 적층 수가 1000단에 이를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이는 애초 키오시아가 예고한 1000단 낸드 도달 시기인 2031년보다 4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낸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예고한 2030년보다도 더 빠르다.

낸드 업계는 삼성전자가 2013년 첫 3차원 낸드(24단) 제품을 양산한 이후 2년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적층 경쟁을 펼쳤다.

삼성전자가 4월 290단을 적용한 9세대 낸드 양산을 시작해 내년에는 10세대 제품 출시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양산 목표로 321단 낸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국적 기술 대기업(빅테크)이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최근 10년간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138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천명했다. 이는 세계 온라인 유통 1위인 아마존이 물류보다 AI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스웨덴에 클라우드, AI 확장하기 위해 2년간 337억크로나(4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가 “다만, 낸드 적층을 위해 장비나 새로운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 관리와 제조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관련 업체의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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