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지표 준수율 26.7% 그쳐…오너 승계 시선 집중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명인제약이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 지배구조 지표 준수율이 2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거버넌스 선진화를 내세웠지만 전자투표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독립적 내부감사 조직 등 주요 제도가 미비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15개 핵심 지배구조 지표 가운데 4개만 충족했다. 회사는 올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제도 운영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고 집중투표제도 정관으로 배제한 상태다. 중장기 배당정책 역시 마련되지 않았으며 배당 계획을 정기적으로 주주에게 안내하는 체계도 갖추지 못했다. 주주권 보호와 주주 친화 정책 측면에서 상장사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부재가 눈에 띈다. 회사는 대표이사 유고 시 직무 대행 체계만 규정하고 있을 뿐 차기 경영진 후보 육성이나 승계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하면서도 체계적인 승계 시스템은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동일 성별로 구성돼 있다. 내부감사 기능 역시 별도 독립 조직 없이 재경부가 지원하는 구조여서 독립성 강화 요구가 제기된다.
주주와 투자자 소통 역시 제한적이다. 상장 이후 소액주주 간담회나 해외 투자자 대상 설명회 개최 실적이 없고, 영문 공시 체계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는 향후 전자투표 도입과 승계정책 수립, 주주환원 정책 마련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의 지분 증여를 둘러싼 승계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두 딸에게 총 6.58%의 지분을 증여했으며,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시점에 증여가 이뤄지면서 증여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회사 차원의 승계정책은 마련되지 않은 반면 오너 일가 중심의 지분 이전이 먼저 진행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명인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와 오너 승계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실제 제도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인 거버넌스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상장 이후 제기된 지배구조 논란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명인제약, 지배구조 허점 노출…승계 논란 확산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명인제약이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 지배구조 지표 준수율이 2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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