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규제에 투자 막혀…주주보호 과제 부상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 휴온스랩의 자금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외부 투자 유치 등 다른 대안이 있었음에도 합병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현실적인 제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CBC그룹이 휴온스랩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했다는 이야기가 확산됐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CBC그룹이 직접 투자 여부를 검토한 것이 아니라 중간 업체를 통한 초기 접촉 수준에 그쳤으며, 실제 투자 협상 단계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휴온스랩의 외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로 중복상장 규제 강화를 꼽는다. 바이오기업 투자는 통상 기업공개나 인수합병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하지만, 휴온스랩은 지주사 산하 비상장 자회사여서 향후 단독 상장을 추진할 경우 중복상장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최근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 문제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신규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휴온스랩의 재무 상태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순손실은 100억원을 넘겼고, 자본총계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 특성상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추가 재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휴온스랩의 연구개발 역량과 휴온스의 사업화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 확보와 생산, 인허가, 영업 역량 지원을 통해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합병이 휴온스글로벌의 핵심 성장 자산을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이전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주주 반발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휴온스글로벌은 합병으로 취득하는 휴온스 신주 일부를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비상장 바이오 자회사의 생존과 성장 전략, 그리고 일반주주 보호 사이에서 기업들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합병 절차와 주주 설득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휴온스랩, 자금난 현실화…합병 논란 확산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 휴온스랩의 자금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www.speconomy.com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동 긴장 지속에도 유가 3%대 급락…수요 둔화 우려에 무게 (0) | 2026.06.10 |
|---|---|
| 명인제약, 지배구조 허점 노출…승계 논란 확산 (0) | 2026.06.10 |
| 쿠팡CLS 대리점, 노조 개입 의혹 확산…“노동부 조사 요구” (0) | 2026.06.09 |
| 최저임금 오늘 4차 회의…최저임금 적용 확대 놓고 노사 충돌 (0) | 2026.06.09 |
| 홈플러스 매각 난항에 ‘청산’ 우려…정부 역할론 확산 속 ‘회생’ 갈림길 (0) | 2026.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