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시 막힌 호르무즈…한국 선박 24척 발 묶였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12. 12:26
통항 재개 기대감 나오기도 했지만 재봉쇄에 한숨
한국 국적 선박 24척 남았지만 뾰족한 수 없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면서 한국 선박들의 운항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 2척이 해협을 빠져나오며 통항 재개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재봉쇄 조치로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 합동군사령부는 미국의 추가 공습에 대한 대응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이란은 원유운반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고 통과를 시도할 경우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한국 관련 선박 24척이 남아 있으며, 외국 선박에 승선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선원 139명이 현지에 체류 중이다. 지난달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설 위너'호와 최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이 해협을 통과하면서 업계에서는 운항 정상화 기대감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이 다시 전면 봉쇄에 나서면서 통항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설령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정부가 통행료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행료를 내더라도 안전이 보장된다는 확신은 없다. 이란은 이달 초 조건부 개방 방침을 밝혔다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폐쇄를 선언한 만큼 군사 상황 변화에 따라 통항 허가가 언제든 무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회 운항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중동 내 다른 항만과 육상 운송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는 대체 수송 경로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특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출발하는 액화천연가스 물량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장기 대기 역시 선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봉쇄 이후 수개월째 선박에 머무는 선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가운데 운항 중단 상태에서도 유지비와 보험료는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위험 보험료도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는 전쟁 이전 선박 가치의 0.25% 수준에서 최대 3%까지 상승했으며, 선박 가치가 2억달러일 경우 보험료만 최대 60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

결국 해운업계는 통행료 지급과 우회 운항, 장기 대기 등 어느 선택지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는 원유·액화천연가스 공급망 불안과 물류비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향후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수위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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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면서 한국 선박들의 운항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 2척이 해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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