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애플, 中 CXMT 메모리 도입 추진…트럼프 승인 로비 나서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6. 6. 29. 11:22
D램 가격 급등에 공급망 다변화 시도…정치·안보 리스크는 여전

 

애플 파크에서 만난 존 터너스(왼쪽) 애플 CEO와 팀 쿡. [사진=애플]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 애플은 급등한 D램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반도체 도입을 추진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승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가 CXMT를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만큼 거래 성사 여부는 정치적 판단에 달릴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백악관과 미국 상무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부처를 대상으로 CXMT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 허용을 요청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한 달여 전 상무부와 접촉한 이후 행정부와 정계 인사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국방수권법(NDAA) 1260H조에 따라 CXMT를 비롯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중신궈지(SMIC) 등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다. 법적으로 거래가 전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행정부 승인 없이 거래를 추진할 경우 의회와 규제당국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지난 2022년 중국 판매용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려다 미국 정치권의 강한 반대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애플이 YMTC 칩을 사용할 경우 연방정부의 전례 없는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CXMT를 새로운 공급망에 편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도 약 2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은 “애플이 중국군 지원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연구원도 중국 핵심 기술 의존도를 높이는 결정은 미국의 대중 전략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FT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백악관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미중 관계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기조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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