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UAE 바라카 1조2천억권 상환해야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 지면서 , 위기를 맞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줌준 매출 43조7665억원, 영업이익 2조5496억원, 순이익 71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한전이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6년간 보인 적자를 극복하게 됐다.
다만,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과 관련해 내년 3월까지 9억1000만 달러(1조2558억원)를 상환해야 하지만, 심각한 재무 위기로 부도 위기다.
실제 상반기 현재 한전의 유동비율이 37.1%, 부채비율이 530.3%다. 재계가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전이 상반기 현재 4조3429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동부채가 71조9709억원이다. 총부채가 202조8905억원, 자본 총계가 38조259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한전의 부채 상환 능력이 0이다. 한전의 이 기간 총자산이 241조1503억원이다.
정진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전이 UAE 원전 출자금 등을 포함한 내년 자금 소요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이명박 전 정부 시기인 2009년 20조원에 달하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당시 한전이 UAE원자력공사(ENEC)와 합작투자한 UAE 원전 사업법인(Barakah One Company) 지분 18%를 출자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한전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빌린 6억9000만달러(9539억원)를 포함해 현지 금융기관 등을 통해 9억1000만 달러(1조2558억원)을 대출했다. 이증 9억1000만달러가 내년 3월 상환 기일이다.
한전 관계자가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전기판매 수익이나 가용현금 등을 고려해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부채 때문에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한전채 발행을 통한 금융 조달도 만만치 않다. 한전이 한전채 발행에 대한 여력이 있다고 했지만,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누적 사채 발행 잔액으로 보면 79조원인데, 연말에는 2조~3조원 정도 발행 잔액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전채 발행을 암시했다.
반면, 한전채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에서 5배까지 높일 수 있도록 개정한 한국전력공사법의 일몰 시점이 2027년 12월 31일이라서다.
이에 따라 2028년에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35조400억원으로 줄게 된다. 한전이 절반 이상으로 축소된 발행 한도에 맞춰 한전채 잔액을 상환하지 못하면 빚을 더 낼 수 없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한전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자금조달에 대한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전력 당국은 산업용 전기요금과 관련해 1㎾h(킬로와트시)당 평균 16.1원 인상했다.
정진욱 의원이 "한전 부채 증가는 결과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기에 빚을 내서 수주한 원전 사업으로 인한 부담이 결국 국민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번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국내 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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