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생활용품 제조기업 깨끗한나라가 3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경기 침체에 사주가의 고질적인 병폐가 겹쳐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394억원, 영업손실은 9억98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이 4018억원, 영업이익이 2억9700만원이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의 순손실이 135억원, 1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깨끗한나라가 이에 대해 "홍해사태 장기화, 중국산에 대한 관세부과 예고에 대한 중국 제조업체의 재고소진에 따른 선복수요 증가 등 해상운임이 급격하게 상승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주가의 경영 능력 부재 때문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풀이다.
깨끗한나라는 고(故) 최화식 회장이 1966년 대한팔프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이후 차남 최병민 회장이 1980년 가업을 승계했다. 최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각종 사업을 관여하고 있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지분율 16.12%)가 최 회장 아들 최정규 이사다. 대표이사이자 최 회장의 장녀인 현수 대표와 차녀인 윤수 씨 지분율 각각 7.7%다.
이 같은 구조가 현수 대표의 지도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라는 게 재계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가 "남매지만 동생 지분이 많다는 건 언제든 대표를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수 대표가 경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 회장이 LG의 사위이기 때문에 그쪽 가풍을 따라 장자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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