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 대해 연말까지 6개월간 강도높게 검사를 진행한다. 부당대출과 관련해 6월 수시검사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달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등 이례적인 상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금감원이 정기검사 기간을 최근 1주일 연장했으나, 필요시 2~4주 추가로 연장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해 지난달 7일 착수한 정기검사를 1주일 연장했다.
애초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돼 이달 15일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확인할 것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검사 기한을 연장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이 필요시 정기검사 일정을 2~4주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파악해야 하는 중요 사안들이 발견될 경우 검사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감원이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는 6개월간 지속하는 셈이다.
금감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수면위로 드러난 이후 6~7월 수시검사, 8~9월 추가 수시검사를 각각 실시했다. 이어 정기검사를 10월부터 시작했다. 내년 1월 예정이던 정기검사를 1년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검찰까지 가세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18일 검찰은 손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우리은행의 부당 대출과 사후 조치와 관련해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은행 본점 대출부서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조병규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우리은행 전 부행장 성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수십억원 불법대출 혐의를 추가로 파악한 만큼, 금감원이 정기검사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조직문화, 건전성 등 경영관리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규모 부당대출에 대한 원인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이다.
수시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대출심사가 부실했다는 문제점을 발견했으나,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경영진 책임 등 더욱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과 조병규 행장이 부당대출을 인지했음에도 감독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에 강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금융사고 미보고는 은행법 위반에 해당한다.
우리금융의 조직문화도 세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 전방위로 퍼진 부당대출은 우리은행 출신 전현직 직원들이 서로 밀고 당겨주며 이익을 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금감원 일각에서는 아무런 제한 없이 은행 퇴직자가 계열사로 재취업하는 일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와 수시검사에 대한 제재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제재 결과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직문화에 대한 제재는 법률적인 근거가 없는 만큼 경영유의 등 행정지도 조치로 진행될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가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 생겨 검사 일정을 연장하고 있다. 파벌 등 조직문화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우리銀 고강도 검사…연말까지 6개월간 -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 대해 연말까지 6개월간 강도높게 검사를 진행한다. 부당대출과 관련해 6월 수시검사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달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등 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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