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동국제강, 도덕성 0…6조원대 철근 담합 유죄 받은 직원 재선임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4. 12. 4. 15:09

동국제강 (왼쪽부터)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장선익 전무. [사진=동국제강]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동국제강 사장에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씨엠 사장에 박상훈 동국씨엠 부사장을 각각 최근 승진 임명했다.

아주스틸 사장에는 이현식 아주스틸 PMI 단장이 승진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승진 6명, 신규 선임 10명 등 1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룹이 이번 인사와 관련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인사와 함께 그룹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동국씨엠에 구매실을 신설하고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에게 지휘를 맡겼다. 장 전무는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을 동시에 이끌게 됐다.

동국제강에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고객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실을 신설한다.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에는 항만 영업과 운영을 담당하는 P&L사업본부 운영 담당에 신임 임원 1명을 배치했다.

다만, 이번 인사와 관련해 과거 철근입찰 담합 사건으로 유죄를 받은 인사가 재선임돼 문제있다.

동국제강 등 7개 제강사는 지난해 조달청 입찰에서 6조원대 담합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받았다.

당시 동국제강 최모 전 봉강사업본부장을 포함한 제강사 직원 3명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8∼10개월의 실형과 벌금 1000만∼2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이와 별도로 동국제강은 벌금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당시 유죄를 선고 받은 최 전 본부장이 최근까지 비상근고문을 맡아오다 이날 재선임돼 1년간 임기를 연장했다.

당시 재판부가 “피고인들은 낙찰 예정가격을 높이기 위해 민간용 철근 가격을 부풀린 자료를 조달청에 제출해 관수 철근 낙찰단가가 올랐다”며 “결국 조달청이 구매대금을 더 지출함으로써 국고가 손실됐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철강업계에서 담합이 오랜 기간 관행으로 정착됐고 피고인들은 민간용 철근 판매 관련 담합에 대해 행정·형사 제재가 거듭되는 와중에도 관수 철근에 관한 담합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관여한 임원들의 책임이 무겁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담합은 회사별로 고위급 임원의 지시·묵인, 담당 임원이나 간부급 직원의 구체적 실행 지시와 실무 직원의 실행 구조로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실무진이 구체적 실행행위를 대부분 수행했더라도 이를 지시한 임원의 책임이 더 무겁다”고 강조했다.

재판부가 임원의 책임을 직접 비판했음에도 그룹 측은 범죄를 저지를 임원을 끝까지 보호했고 재임용하기까지 했다. 기업의 윤리적 책임이 없는 동국제강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동국제강 지분을 6.15%에서 8.28%로 늘렸다. 친환경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책임투자 성격이 짙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임직원들의 청렴도와 윤리의식을 높일 의무가 있지만, 그룹 측의 이번 인사는 이러한 의무를 간과했다. 시민단체도 기업이 윤리적 책임의식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도 2015년 횡령, 원장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은 바 있다. 장 회장은 2018년 4월 30일 형기를 6개월 가량 남긴 시점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으나 5년 동안 취업이 제한돼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8월 정부의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 복귀 길이 열렸고, 지난해 5월 12일 임시주주총회로 동국제강 회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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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동국제강 사장에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씨엠 사장에 박상훈 동국씨엠 부사장을 각각 최근 승진 임명했다.아주스틸 사장에는 이현식 아주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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