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윤홍근 회장 등 제너시스 BBQ 사주가의 사익편취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국세청이 제너시스BBQ에 대한 세무조사에 최근 착수한 이유다.
이번 조사를 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 혐의에 대해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과 BBQ가 이번 세무조사 배경에 대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너시스BBQ그룹의 사주 일가와 관련한 내부거래, 통행세 등에 대한 정황을 조사 4국이 파악하고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실제 국세청이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사주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급여를 지급해 법인자금을 유출했고, 가족법인으로부터 비품을 고가에 매입해 이익을 분배해 이를 가맹점에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전가한 외식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세청이 자료에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하락하는데도 제품가격을 크게 올려 폭리를 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BBQ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논란에 휩싸인 시점과 맞물린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인이 제너시스BBQ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사주 자녀가 소유한 특수관계법인에 이익을 분여하기 위해 다양한 편법으로 지원했다. 자녀 법인이 판매하는 비품을 시가보다 고가에 매입했고, 비품은 가맹점에 고가로 재판매해 부담을 가맹점에 전가했다는 게 국세청에 설명이다.
자녀 법인과 공동 부담해야 할 용역비를 해당 법인이 대부분 부담하거나, 자녀 법인에 비정상적 자금을 대여하고 매출채권을 장기간 회수 지연하면서 이자는 받지 않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사주는 동종업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금액을 보수로 취득해 법인소득을 축소하고 사적비용을 부당 법인이용으로 계상했다는 혐의도 있다.
실제 제너시스BBQ그룹의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내부거래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5.46%)과 아들 혜웅 씨(62.62%), 딸 경원 씨(31.92%)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제너시스BBQ가 HY인터내셔널을 포함해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이들 자회사와 공동 매입 등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내는 구조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용역 매출 명목으로 지주사인 제너시스로 이동하고 있다.
제너시스가 2023년 제너시스BBQ와 HY인터내셔널로부터 각각 176억원, 34억원의 용역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66%, 105%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전체 용역매출 역시 같은 기간 67.2% 급증한 225억원이다.
여기에 제너시스가 제너시스BBQ로부터 받은 고액의 배당금도 이목을 끌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2022년 447억원, 2023년 693억원의 중간배당을 각각 지급했다. 이는 최근 2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102억원(2022년 755억원, 2023년 347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제너시스에 대한 고배당을 두고 사주일가 배불리기 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에 대해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단행한 BBQ의 가격 인상도 국세청이 들여다 본다.
닭고기 가격와 올리브유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거나 하락했는데, 인상을 단행해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이 가맹점 수익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회사 곳간만 불렸다는 의혹도 있다.
BBQ는 지난해 5월 110개 품목 가운데 치킨 제품 23개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원에서 2만3000원, 황금올리브치킨콤보를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와 함께 가맹점 공급가 인상했다. 육계는 마리당 200원, 블렌딩 올리브유는 15ℓ 기준 1만5000원 각각 인상했다. 블렌딩 올리브유 15ℓ 가격이 기존 16만원에서 17만5000원이 됐다.
이로 인한 이익은 제너시스BBQ가 지분 100%를 보유한 HY인터내셔널이 모두 가져간다. 해당 회사가 BBQ에 육계와 올리브유, 소스 등을 납품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과거 윤 회장 아들의 소유였으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일자, 이후 제너시스BBQ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HY인터내셔널의 대부분 수익은 내부거래를 통해 제너시스BBQ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이 또한 가맹점과의 상생보다는 오너 일가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BBQ 측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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