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입찰 담합으로 과징금 부과…공정위 "공공 예산 낭비 초래"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선 한전KDN 신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한전KDN이 협력업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의 자재 구매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인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11일 한전KDN과 엑셈이 2022년 10월 한전이 발주한 '비정형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 자재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정하고 투찰 가격을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KDN에는 3,90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한전KDN은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한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준시장형 공기업이며, 엑셈은 한전KDN의 협력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한전KDN은 입찰 과정에서 엑셈에 들러리 참여를 요청했고, 엑셈은 이를 수락한 후 한전KDN이 사전에 제시한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한전KDN이 낙찰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공정위는 "한전KDN이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입찰 담합에 가담해 공공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엄중히 조치했다"며 "다만, 엑셈의 경우 협력사로서 들러리 참여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사정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공기관이 연루된 입찰 담합에 대해 더욱 철저히 조사하고, 법 위반 행위가 적발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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