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이낙연 포함해 누구와도 손잡아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 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며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89.77%라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북한 김정은이나 중국 시진핑과 유사한 수준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둘로 셋으로 갈라져선 이 후보를 이겨낼 수 없다”며 “그래서 반이재명 대통합, 즉 빅텐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선택하겠다”며 “사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거가 임박했고 민심도 격동 중이라 질서정연하면서도 합리적인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쉽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으로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전혀 다른 성향의 두 후보가 단 한 번의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렀고, 그 결과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그 같은 사례를 하나의 참고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당이 있기 때문에 내부 절차가 복잡할 것”이라며 “한덕수 후보보다 몇 배는 더 어렵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경선 2차 투표 결과 한동훈 후보와 함께 최종 3차 경선에 진출했다. 다음 달 3일 전당대회까지 양자 대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2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지만, 반드시 이 후보를 꺾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선에서 탈락한 홍 후보가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지금은 은퇴할 때가 아니다”라며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만류했다. 김 후보는 직접 홍 후보에게 편지를 보내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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