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배당, 50% 2천64억원 獨DH가 챙겨
창업자 김봉진 의장도 45% 1천857억원 받아
경영실적 두 자릿수 급증…향후 배당 가능성↑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배달 전문업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이사 이국환)이 게르만(독일)족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 이상을 배당해서다.
우아한형제들의 최대 주주가 우아DH아시아다. 우아DH아시아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우아한형제가 싱가포르에 세운 합작법인으로, 이 회사 의장 겸 이사가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씨다. 독일 DH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국내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을 4조8000억원에 2019년 인수했다. DH가 요기요, 배달통 등도 소유하는 등 국내 배달업계를 장악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4127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우아DH아시아의 최대 주주인 DH(100만1주, 지분율 50%)가 2063억5000만원을, 김봉진 씨(89만999주 ,45%)가 1857억15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이국환 대표가 우수한 경영실적으로 모기업의 배만 불린 셈이지만, 이 같은 배당을 하고도 우아한형제들이 5309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배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471억원)보다 15.9% 급증했다.
직전 3년간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해서다.
같은 기간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 역시 65.1%(4241억원→7000억원) 급증하면서, 이 기간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률도 14.4%에서 20.5%로 상승했다. 이는 이국환 대표가 1000원치를 팔아 205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능력을 뜻하는 이유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보다 83.5%(2304억원) 급증한 5062억원이다. 이에 따른 우아한형제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28.6%, 62.5%로 전년보다 10.4%포인트, 20.2%포인트 상승했다. ROA, ROE가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가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의 재무도 건전한 편이다. 지난해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163.2%, 118.4%라서다. 이중 유동비율이 재계가 권장치인 200% 이상을 밑돌지만, 지난해 말 우아한형제들의 유동자산(1조3704억원)이 부채(9590억원)보다 많기 때문이다.
유동비율이 지급능력을 의미하며,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인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하라고 재계가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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