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계 임단협 본격화…노사 입장차로 장기화 우려

스페셜경제의 T스토리 2025. 5. 28. 15:09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본교섭 돌입
노조는 대폭 인상 요구…사측은 비용 부담에 신중 대응

HD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자들이 2025년 임금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도 본격화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요구안이 제시되면서, 노사 간 입장차가 뚜렷해져 교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들이 최근 노동조합과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임단협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는 각각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만 65세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노사 협력을 통해 여름휴가 전 타결을 이루자"는 뜻을 전하며 교섭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사측과 노조 모두 조기 타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인 이견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등 대외 여건이 호조를 보이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가 증가했다.

그러나 사측은 호황기일수록 인건비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보수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만큼, 장기적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만일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조선업 노조연대를 통한 공동 대응도 고려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주요 조선 노조들은 연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임단협 타결 시점은 삼성중공업이 9월로 가장 빨랐고, 한화오션이 10월, HD현대중공업은 11월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조선업계 임단협 본격화…노사 입장차로 장기화 우려 - 스페셜경제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도 본격화됐다.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요구안

www.speconomy.com